"지기 위한 씨름"

 어떤 젊은이가 에게해의 작은 외딴섬에서 홀로 사는 수도사
를 찾아갔습니다. 높은 바위 위에 있는 작은 방에서 기도하며
여생을 보내는 수도사에게 젊은이가 묻습니다. "요즘도 악마
와 씨름하시는지요?"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나도 늙고, 내 안
의 악마도 늙어서 더는 씨름하지 않는다오. 대신에 요즘은
하나님과 씨름하지요." 젊은이가 물었습니다. "하나님과 씨름
하신다고요? 하나님과 씨름해 이기길 바라시나요?"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아니오, 나는 하나님께 지기 위해 끊임없이 씨름
합니다."
 하나님을 찾는 이유가 하나님께 지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이기기 위해서입니까? '미운 사람을 꺾어 놔야겠다.'라고 생각
하며 예배하십니까, 아니면 '제가 꺾이게 하소서.'라고 기도하
며 예배하십니까? 우리가 이길 수 없는 시험은 하나님을 바라
보게 하고 그분을 의지하게 합니다. 시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을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분 능력
으로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우리가 설혹 넘어지더라도 하나
님은 우리를 일으키는 소망이 되십니다. 40년간 광야 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을 기억하고 역사의 거울로 삼읍시다. 넘어
졌더라도 절망에 빠져 있지 맙시다. 여전히 우리를 붙잡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다시 일어납시다.

                                               「치열한 순종」/ 김병삼